(사회복지 공부 노트)
심리사회모델과 동기강화모델 특징과 비교 정리
사회복지사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클라이언트를 이해하고 적절한 개입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사회복지실천 현장 과정에서 이론적인 기반이 되는 실천 모델을 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회복지실천 과정에서 자주 사용되는 사회복지실천기술론 심리사회모델과 동기강화모델의 주요 특징과 차이점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심리사회모델(Psychosocial Model)이란?
심리사회모델은 클라이언트의 심리적 상태와 사회적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실천 이론입니다.
이 모델은 1940~1950년대 미국에서 발전하였으며 정신분석 이론(정신역동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플로렌스 홀리스(Florence Hollis)가 이 모델을 사회복지 실천에 체계적으로 도입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정신역동이론은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영향을 받은 이론으로 인간의 행동은 무의식적 동기, 초기 아동기 경험, 방어기제 등 내면의 심리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리사회모델은 여기에 사회적 상황(가족, 직업, 경제, 문화 등)을 함께 고려함으로써 보다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문제 이해와 개입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 모델의 핵심은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심리 상태로만 해석하지 않고 사회적 맥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간다는 점입니다. 즉, 내면의 심리 + 외부의 사회적 조건이라는 두 축을 통해 클라이언트를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울감을 호소하는 중장년 클라이언트를 만났을 때 그의 현재 감정 상태뿐 아니라 청소년기 애착 관계, 가족 내 역할, 사회적 고립, 노동시장 탈락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을 함께 고려하여 문제를 진단합니다. 이는 구조적이고 실천적인 개입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심리사회모델은 사회복지사가 클라이언트의 생애사와 감정, 관계, 현재 환경을 종합적으로 사정(Assessment)한 뒤, 개입을 설계해 나가는 실천 모델입니다. 이 과정은 이분화된 절차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개입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클라이언트의 변화와 반응을 반영하여 개입 계획을 조정해 나갑니다.
특히 이 모델은 상담 관계에서의 신뢰 형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대화 속에서 드러나는 감정, 의미, 경험을 세심하게 탐색하고 해석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클라이언트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대처 능력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 동기강화모델(Motivational Enhancement Model)이란?
동기강화모델은 클라이언트가 변화하려는 내적 동기를 발견하고, 그 동기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사회복지 실천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힘을 되찾는 과정에 초점을 둡니다.
이 모델의 이론적 기반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밀러(Miller)와 롤닉(Rollnick)이 개발한 동기면담(Motivational Interviewing)은 클라이언트의 행동 변화에 있어서 외부의 압박보다는 내면의 동기 부여가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합니다.
두 번째는 프로차스카(Prochaska)와 디클레멘테(DiClemente)의 변화단계이론(Stage of Change Theory)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다음과 같은 변화를 위한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 무관심단계 (Precontemplation) – 변화의 필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단계
- 숙고단계 (Contemplation) – 변화를 생각해 보았지만 아직 결정을 못 내리는 단계
- 준비단계 (Preparation) – 변화 결심 후 계획을 세우는 단계
- 실행단계 (Action) – 실제로 행동 변화가 시작되는 단계
- 유지단계 (Maintenance) – 변화된 행동을 지속하고 습관화하는 단계
동기강화모델은 이 단계별 특성을 고려하여 클라이언트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개입을 적용하는 점에서 큰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관심기 단계의 클라이언트에게는 문제 행동의 부정적 영향이나 변화의 이점을 부드럽게 제시하며 관심을 유도하고, 숙고의 단계에 있는 클라이언트에게는 변화에 대한 갈등(양가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하도록 돕습니다.
이 모델에서 사회복지사는 지시자나 전문가가 아닌 공감적 동반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변화를 강요하거나 설득하기보다는 클라이언트의 말 속에서 드러나는 변화 언어를 주의 깊게 듣고, 그 안에서 동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반영하고 요약해 주는 기술을 활용합니다.
주요 실천 기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개방형 질문(Open-ended Questions) : 단답형이 아닌 깊이 있는 대화를 유도합니다.
- 반영하기(Reflective Listening) : 클라이언트의 말을 되짚어 표현함으로써 감정과 의미를 되비춰줍니다.
- 요약하기(Summarizing) : 지금까지 나눈 대화의 핵심을 정리하여 맥락을 잡아줍니다.
- 자기효능감 강화(Self-efficacy Support) : “나는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키워줍니다.
이 모델은 특히 비자발적인 클라이언트, 즉 변화에 대한 의지가 낮거나 타인의 요청에 의해 서비스를 받게 된 대상자에게 매우 유효한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법원에서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청소년, 학교폭력 가해자로 개입되는 학생, 알코올·약물 의존 상태인 성인 등은 자발적인 참여 동기가 낮을 수 있으므로 동기강화적 접근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동기강화모델의 핵심은 클라이언트의 변화 준비도를 존중하고 강요 없이 함께 고민하며 변화의 가능성을 찾는 실천 철학에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강압적이지 않지만 실질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지는 매우 강력한 개입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 사회복지실천 심리사회모델과 동기강화모델의 비교
심리사회모델과 동기강화모델은 접근 방식, 대상, 실천 기술에서 여러 차이를 보입니다.
하지만 두 모델 모두 클라이언트의 삶에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실천 도구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항목 | 심리사회모델 | 동기강화모델 |
이론 배경 | 정신역동이론 | 변화단계이론, 동기면담 |
핵심 관점 | 과거와 환경의 상호작용 | 현재의 동기와 변화 욕구 |
상담자 역할 | 분석자 + 지지자 | 수용자 + 촉진자 |
개입 기술 | 생애사, 감정탐색, 대인관계 이해 | 질문, 반영, 요약, 자기효능감 강화 |
주요 대상 | 정서 문제, 가족 갈등, 내면 탐색 | 중독, 비자발적 클라이언트, 행동 변화 |
기대 효과 | 문제 인식 및 관계 개선 | 자발적 행동 변화 유도 |
심리사회모델은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리며 클라이언트가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인식하고 통합하는 과정이 중심입니다.
반면 동기강화모델은 변화의 결정적인 순간을 발견하고 그 순간에 개입하여 행동의 실질적인 전환을 유도하는 접근 방식입니다.
4. 실제 적용 사례
사회복지실천 모델은 현장에서 클라이언트를 어떻게 이해하고 개입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입니다. 현장에서의 적용 사례를 통해 두 모델이 어떻게 다르게 활용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4-1. 심리사회모델 사례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에 60대 중반의 여성 클라이언트 A씨가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A씨는 최근 수면장애와 함께 이유 없는 불안, 외로움을 반복적으로 호소하며 “사는 게 자꾸 허무하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상담 초기에는 자신의 감정 표현을 어려워했으며 자녀들과의 소통 단절, 남편의 무관심, 10년 전 사별한 어머니와의 관계 등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A씨와의 신뢰 관계를 형성한 뒤 생애사를 중심으로 A씨의 삶의 주요 전환점, 상실 경험, 가족 내 역할 등을 함께 탐색해 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A씨는 어릴 적 어머니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했던 기억, 청소년기 형제들과의 갈등, 결혼 후 주부로서의 고립감 등을 회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남편의 외도 경험 이후 내면에 자리한 불신과 분노가 현재의 무기력으로 이어졌음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심리사회모델을 적용한 이 개입은 단기간의 문제 해결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과거 경험과 현재의 정서, 사회적 맥락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조정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A씨는 점차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게 되었고 복지관 내 정서지원 프로그램, 집단상담, 지역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례는 심리사회모델이 정서적 문제와 관계적 상처를 가진 클라이언트에게 깊이 있는 개입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감정 탐색과 관계 회복을 중심으로 한 접근은 장기적이지만 근본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실천 방식입니다.
4-2. 동기강화모델 사례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20대 후반의 남성 클라이언트 B씨가 가족에 의해 연결되었습니다.
B씨는 주기적인 음주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었고 실직 후 무기력한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상담 초기 B씨는 “나는 문제없어요. 그냥 스트레스 좀 푸는 거죠.”라며 문제 인식 자체를 회피했고 센터에 온 것도 “억지로 끌려왔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B씨는 비자발적인 클라이언트였고 전통적인 조언 중심 상담으로는 효과가 낮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동기강화모델을 적용하여 지시나 설득이 아닌 탐색 중심의 면담을 시도했습니다.
B씨가 음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양가감정(한편으로는 회피하고 싶고, 다른 한편으로는 죄책감도 있는)을 천천히 드러낼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요즘 가장 힘든 건 무엇인가요?”, “이전에는 술을 마시지 않던 때도 있었죠?” 이러한 질문을 통해 클라이언트가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고 ‘변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의 씨앗을 틔우도록 도왔습니다.
몇 차례 면담 이후 B씨는 “이러다 나 정말 망가지겠죠?”라는 말을 처음 꺼냈고 이 계기로 자기 효능감 강화를 위한 목표 설정, 음주량 감소 계획을 함께 수립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B씨가 스스로 세운 목표를 따라 변화 단계를 천천히 밟아가도록 지지했습니다. 외부의 강요가 아닌 내적 동기에 기반한 변화는 작은 성취를 통해 점차 유지 동기로 확장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동기강화모델이 클라이언트의 자율성을 존중하며 저항 없이 자연스럽게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실천 전략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초기 개입 시점에서의 수용적 태도와 공감이 변화를 끌어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였습니다.
이렇게 두 모델은 클라이언트의 상태, 변화 의지, 정서적 필요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개입이 이뤄지며 서로 보완적인 실천 전략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5. 마무리
사회복지실천 모델의 선택은 클라이언트 중심이어야 합니다. 사회복지 실천에서 이론은 도구일 뿐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클라이언트의 삶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개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심리사회모델은 관계와 맥락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동기강화모델은 행동 변화의 촉진에 효과적인 전략을 제공합니다. 두 모델 모두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 특성과 개입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혼합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회복지실천가는 이론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현장에 어떻게 적용하고 조정할지를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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